KT, 이사회 자회사 설립 논의…자회사 인력 5700명 배치
2024-10-15
김영섭 KT 대표가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최근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기술 전문 자회사 KT OSP와 KT P&M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CEO 특별 대담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사내방송으로 진행한 신설 자회사 2곳으로의 전출 신청 접수 과정에서 논란이 된 설명회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앞서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이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반발을 산 데 대한 사과다. 당사자인 안 부사장도 이날 진행된 특별 대담에서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날 김 대표는 자회사 설립 등의 취지 및 배경과 관련해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영역과 조직, 개인에 이르기까지 AI를 빠른 시간 내 장착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대한민국 제1기간통신사업자로서 위상을 확실히 회복하고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기업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통신 역량에 AI와 IT를 더한 AICT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 강화 협력에 나선 상태다.
그는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200여명이 50대 이상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인원 5700명 중 630명 이상이 매년 정년퇴직하면 5년 뒤에는 2200명가량이 남는데 합리적인 인력 조정이 없다면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KT는 선로 등 현장 관리 인력을 12년여 전에 채용한 뒤 신입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채용하려고 해도 선로 관리 등 분야에서 시장 임금 체계와 KT 체계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못했던 것"이라며 "희망퇴직과 경제적 효익이 본사와 차이 나지 않는 자회사 전출 등 구조조정을 거쳐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가 업계와 유사한 수준의 처우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특별대담에서 자회사 전출에 15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신청 마감은 1차례 전출 신청 기한 연장을 거쳐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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