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멤버십 혜택 늘린다…롯데그룹 등 제휴 확대
2024-10-15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K가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것은 약 10년 만으로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KT가 천명한 'AICT(AI+ICT) 컴퍼니'로의 변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볼 수 있다.
KT, 약 5700명 조직개편 대상 현장 인력 자회사 배치…"노조와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KT OSP·KT P&M(가칭) 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5700명의 구조조정 대상 현장 인력 중 각각 3400명과 380명을 고용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KT OSP에 610억원, KT P&M에는 100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약 3800명이 신설 자회사 2곳으로 전출된다. 나머지 인력은 직무를 전환해 잔류하거나 특별 희망퇴직을 받는다. 특별희망퇴직 대상은 현장 인력 중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직원이다.
KT는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다만, KT노동조합과의 노사 최종 합의안에는 구체적인 전출 목표 인원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KT 노조 측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하자 반발하고 나섰지만, KT는 인력 구조 혁신 추진을 위한 노사 간 협의를 완료하고,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의 시행되는 조직개편의 혁신은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해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KT는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이동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회사에서 정년 도래 후에는 희망 시 3년간 촉탁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재배치될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 중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특별 희망퇴직의 기회도 한시적으로 부여한다. 자율적인 선택 사항으로 특별 희망퇴직금을 포함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별 희망퇴직의 경우 해당 분야 직무의 직원 외 실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 대상으로도 기회를 제공한다. 전출 또는 특별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기를 원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다.
KT, 조직개편 통해 수익성 개선…'AICT' 컴퍼니 변화 위해서도 인력 재배치
KT가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것은 약 10년 만으로 지난해 김영섭 대표 이후 처음이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진행된 첫 간담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0월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력 재배치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KT로 부임하기 이전 LG CNS에서 대표를 역임할 때 6곳의 자회사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KT가 비효율적인 회사 조직 구조를 잘라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KT가 인력 조정을 추진하는 곳은 타 조직 대비 사업성이 떨어지고, 신사업 재편도 어려운 조직이다. 이로 인해 조직개편을 통한 적자사업을 정리해 수익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측 시각이다.
부실 사업과 관련해 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대표의 취임 이후 줄곧 언급돼 왔다.
인공지능(AI) 사업도 구조조정의 주요 요인이다. KT를 포함한 통신 3사 모두 올해 탈통신을 선언하며, 비통신으로 AI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AICT 컴퍼니로의 변화를 위해 AI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자 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KT의 전체 직원 수는 1만9370명, 연간급여 총액 역시 9357억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KT는 올해에만 AI·데이터·클라우드·IT 등 4개 분야에서 1000명 규모의 인력을 연초부터 채용해오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B2B 사업에서 AI·클라우드 분야 사업 확장도 노리고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거대언어모델(LLM)을 사내 업무 시스템을 비롯해 IPTV, AICC 등 여러 사업에 적용하면서 AX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KT는 자체 LLM과 오픈 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 기반으로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했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한 플랫폼으로, 업무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KT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고의 혁신을 통해 최고의 역량을 갖춘 A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산업 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비용 투자·인건비 부담으로 부정적 시선도…"KT 둘러싼 위기감 커질 것"
다만, 일각에서는 AI와 관련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많은 비용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당장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인력재배치를 통해 발생하는 인건비 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비용 투자로 인한 통신 사업에 소홀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슈도 간혹 생긴다. 특히 KT는 공기업으로 시작돼 다른 통신사와 달리 농어촌과 도서지역 통신망 제공에도 크게 기여해와 KT가 흔들리면 전국의 통신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부터 올해 통신 장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에 일어난 KT 전국 인터넷망 장애가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건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KT 이용자들 사이에선 5G 접속이 끊기는 현상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KT에 상황에 대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의 이익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김영섭 대표가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KT를 둘러싼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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