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결국…야심작 배틀크러쉬 5개월만에 서비스 종료하는 엔씨소프트

23일 공식 커뮤니티 통해 공지…11월 29일 서비스 종료 예정
배틀 크러쉬 개발진도 희망퇴직 포함…TL 등 사업 인력 투자
황성완 기자 2024-10-24 10:01:15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야심작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새롭게 도전한 장르였지만 스팀 동접자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회사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 역시 6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배틀크러쉬 게임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2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배틀크러쉬 운영진은 전날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오는 11월 29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제작진은 이에 따라 게임 내 유료 상품 판매를 이날부터 중단하고, 게임 출시 이후 판매한 모든 상품에 대해 환불 조치한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환불 계획은 29일 안내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27일 PC·콘솔·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한 작품으로, 작년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도 주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특히, 엔씨가 서비스하는 첫 콘솔 지원 게임이라 큰 관심을 받았다. 

배틀크러쉬 인게임 이미지. /사진=황성완 기자

엔씨소프트, 야심작 '배틀크러쉬' 출시했지만 동접자 수 50명까지 하락…'희망퇴직' 대상자에 배틀크러쉬 개발진도 포함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게임이다.

팀 배틀로얄은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3명이 한 팀을 이뤄 최종 생존을 위해 경쟁하게 된다. 전투 돌입 전, 자신이 시작할 위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후 모든 경기 참여자의 시작 위치가 공유되고 일정 범위 내에서 시작 지점을 변경할 수 있는 기회가 10초 간 주어진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6월 신작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배틀크러쉬의 서비스 종료하는 이유는 이 게임이 흥행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게임은 출시 직전 이용자가 많이 몰려 스팀 기준 일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500명을 기록했지만 초기에 몰린 이용자도 빠르게 이탈해 PC 스팀 버전의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10월 기준 50명 아래까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내달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하며, 최대 30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약 12년 만이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배틀크러쉬의 개발팀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이과 함께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 M’,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조선시대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 E’, 캐주얼 게임 ‘도구리 어드벤처’ 등이 대상이 됐다.

엔씨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엔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700만원이다.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도 20개월 치 위로금을 받고, 3∼6년의 경우 2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24개월 치를 받는다.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는 2년 반에 해당하는 30개월 치 위로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왼쪽)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지난 3월 20일 오전 10시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희망퇴직 통해 TL 등 사업 인력 투자…"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 창출"

엔씨소프트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글로벌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는 쓰론 앤 리버티(TL) 등 잘하고 있는 사업에 더욱 인력을 투자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역시 지난 21일 오후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치열하게 논의했으나 몇 가지 대증적인 방법으로는 타개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책임감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향후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선택과 집중’, ‘게임개발과 신사업 부문 독립’ 두 가지를 언급하며 "시장 경쟁력이 불확실한 프로젝트 및 지원 기능의 종료와 축소,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될 인력 감축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이번 배틀크러쉬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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