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경영진,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실천'
2024-09-03
최근 국내 기업 중 3년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다. 최 회장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미 지난 해부터 지분 확보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개년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최윤범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자사주 122억 6600만원, 올해는 지난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 전까지 25억 2600만원을 매수해 총 147억92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했다.
이 조사는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3개년간(17일 기준)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022년 -244억 8400만원, 2023년 -30억 7100만원, 2024년 276억 4000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액은 288억 8900만원, 매도액은 12억 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7억원 늘었다.)
최근 3년간 주요 대기업 상장사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이 3년째 증가한 것인데, 코로나19 엔데믹 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매년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보다.
최윤범 회장에 이어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 구자겸 NVH코리아 대표(76억 2500만원),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70억 9700만원),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51억 6400만원),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27억 7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자사주 순매도 대표이사 1위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같은 기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2022년 3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에 384억 4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이어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320억 2100만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18억 4000만원), 최경 코스맥스 대표(12억 4900만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대표(8억 6300만원), 권영식 넷마블 대표(5억 8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다만 최문호 대표와 권영수 전 대표는 해당 기간 자사주 매입도 함께 진행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총 11억 5200만원을 순매도했고, 권 전 대표는 총 1억 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2024년 자사주 매수 1위는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
올해로 기간을 좁혀보면, 2024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다.
이어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70억 9700만원), 최윤범 회장(25억 2600만원), 전성호 솔루엠 대표(19억 600만원),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1억 4300만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7억 3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올해 자사주를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최경 코스맥스 대표가 유일했다. 최 대표는 올 3월 선임 후 2개월 만에 자사주 12억 49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올해 오너 대표의 자사주 매수액은 219억 66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69억 2200만원) 매수액의 3.2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2.5배)와 2022년(1.2배)에 비해 높은 수치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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