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여행사 항공권, 항공사 직접 구매보다 비싸

홍선혜 기자 2024-10-17 13:50:36
온라인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권 가격이 항공사 공식홈페이지 보다 가격이 높고 수수료까지 더 비싸게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항공권 관련 상담은 2021년부터 3년 간 1만1554건이 접수됐다. 매년 늘고 있는 항공원 관련 소비자 상담의 대부분은 계약 취소와 위약금 관련 내용이다.

연도별로 2021년 2000여건, 2022년 4000여건, 지난해에는 5000여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 온라인여행사 관련 상담이 61.8%, 항공사 관련 상담이 35.7%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취소·변경·환불 지연 및 거부가 56.1%, 위약금·수수료 과다 요구 등이 24.3%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소비자 상담이 많이 접수된 상위 10개 온라인 여행사의 항공권 가격과 취소 수수료, 부가 상품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고투게이트와 마이트립, 아고다, 이드림스, 익스피디아, 키위닷컴, 트립닷컴 등 해외 업체 7곳과 와이페이모어와 인터파크, 하나투어 등 국내 업체 3곳이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권이 항공사에서 구매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예상과 빗나간다. 

실제 소비자원이 약 한 달간 8개 노선의 왕복 항공권을 10개 업체에서 각각 10차례씩 모두 800차례 조사한 결과 온라인여행사 가격이 항공사보다 높은 경우가 71.4%(571차례)로 나타났다.

다만, 제각각인 카드 할인 혜택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항공사와 온라인여행사의 가격 차이는 2.5∼10.0%대로 크지 않았다. 더불어 온라인여행사의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 직접 구매 취소 수수료와 같거나 저렴한 경우는 10.3%(81차례)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항공사 부과 취소 수수료에 온라인여행사 자체 취소 수수료를 더하기 때문에 익스피디아와 키위닷컴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온라인여행사가 더 비싼 구조라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시아나 항공, 대한항공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외 온라인여행사들의 경우 취소 수수료에 대한 안내도 미흡했다. 가령 고투게이트와 마이트립은 영문으로만 취소 수수료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온라인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위탁수하물 추가 등 부가상품 가격 역시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할 때보다 비싸고 부가상품의 예약 취소 및 환불이 불가하거나 내용 설명도 탄탄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해외 온라인여행사에서 항공권 가격을 조회할 때 특정 결제수단 적용 금액을 먼저 노출하고, 최종 결제 단계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할인 및 결제 수수료 등이 적용된 실제 가격을 알 수 있어 소비자가 헷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온라인 여행사에 항공권 및 부가상품의 취소 규정 등에 대한 명확한 정보제공과 소비자 오인 가능성이 있는 최종 결제 금액의 안내 개선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여행사 사이트와 공식 홈페이지 모두를 방문해 비교 후 최종적으로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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