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안해"…대명소노, 티웨이 경영권 분쟁 초읽기

공개매수 어려울 경우 장내 추가 지분 매입 계획
김동하 기자 2024-10-11 13:25:37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티웨이항공 경영권 향방이 주목된다.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이 적극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주주 예림당과의 지분 차이를 2.67%까지 좁혔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1·2대 주주들의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추진키로 하고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업계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주식을 공개매수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경영권 지분을 어떻게 취득할지 구체적인 방향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5일 티웨이항공 보통주 255만7274주(11.87%)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소노인터내셔널이 1.87%, 대명소노시즌이 10%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대명소노그룹이 가진 티웨이항공 지분은 26.77%까지 늘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분 보유목적에 대해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지분율 29.97%·1.7%)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지분율 26.77%)의 지분 차이는 2.67%에 불과하게 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6.50%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매입' 또는 '공개매수'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셈이다. 

당초 공개매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장내 지분 매입이 유력하다. 다만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아 대명스테이션이 또다시 자금 조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타깃으로 이사회 장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현 등기임원 7명 중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사회는 최대 12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도록 정관이 돼 있어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은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사 시절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격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항공사업 진출을 포기했다. 이후 당시 3대주주였던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지분 52%를 50억원에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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