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이라크와 ‘천궁II’ 수출 계약…3조7천억원 잭팟

UAE·사우디·이라크 등까지 중동 3개국에 K방공망 벨트 이어
“이라크 수출 쾌거, 대한민국 정부 지원 있어 가능”
신종모 기자 2024-09-20 10:38:48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이어졌다. 

LIG넥스원은 20일 공시를 통해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계약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국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천궁II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평가 등 다수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다. 

천궁II에는 항공기/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중동 3개국의 K중거리 방공망 배치로 향후 해당 국가들이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수출 가능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일컬어진다. 극소수의 선진국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좌우하는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사진=LIG넥스원


이번 이라크 수출 쾌거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공군은 수주마케팅 활동부터 양국 국방부간 협의, 국내 천궁II 실사 참관 및 계약 협상에 이르는 수출 전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천궁II와 같은 대형 복합체계의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개발·생산에 참여하는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동 3개국 천궁II 수출을 통해 확보된 상생 및 신뢰의 협력 기반은 향후 천궁II 추가 수출 및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 수출에 있어서도 중요한 수주 성공 요인이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수출 성과는 20여년 가까이 한결같이 이어온 LIG넥스원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실”이라며 “LIG넥스원은 ‘지속적인 성장의 답은 곧 해외수출 확대’라는 확고한 의지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 및 육성, 전담조직 신설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결과”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유도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수출을 추진한다. 아울러 성과가 중견·중소기업들과의 상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 부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의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넥스원 지난 2006년 국산 무전기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UAE, 사우디 등에 순차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며 발 빠르게 해외시장을 확대해 왔다. 이후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남미 국가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하며 K방산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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