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자 기술인가” 이재용 회장, AI 가전 직접 챙겼다

이 회장, 지난 9일 생활가전사업부 찾아 점검
주요 경영진에 기술 관련 송곳 질문 던져
신종모 기자 2024-09-10 09:50:0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가량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이어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는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찾아 노란 공 모양의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하기도 했다. 

그는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하고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이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가 알아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선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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