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사장 “기업공개 심각하게 고민 중”

5일 FKI타워서 ‘밸류업 데이’ 개최
“해저케이블·IDC 사업 박차…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
“사업구조 재편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종모 기자 2024-09-05 13:00:10
“LS전선의 기업공개(IPO)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사진=LS전선


구 사장은 LS전선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S전선은 업계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재무구조와 실적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 기업가치 평가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사장은 상장과 관련해 “상장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며 “상장을 위해서는 우선 현시점에서 돈을 잘 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이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이날 해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LS전선의 주요 경영진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에 머리를 맞댔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대의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지난 수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뛰어난 기술력과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한 유럽과 일본의 6개 업체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은 “LS전선은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내수시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전경. /사진=LS전선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AIDC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LS전선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재 공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LS마린솔루션에 LS빌드윈을 재편해 시공 솔루션을 통합하고 가온전선에 지앤피를 재편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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