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 대표이사 선임 안건 부결…"박재현 대표 체제 유지"
2024-09-02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대 주주에 등극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3%를 가진 신 회장은 지난 7월 3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444만4187주(6.5% 지분)를 1644억여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대금 지급과 주식 이전 등 거래를 마무리한다.
신 회장 등은 7월 11일 계약 내용을 변경해 매수인으로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진 한양정밀까지 추가하면서 자신과 한양정밀, 송 회장, 임 부회장 등 4자가 이사회 구성 등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이들 4자 가운데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면 다른 주주가 우선매수권과 동반 매각참여권을 가지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주 간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 한양정밀은 약 3.95%가 된다. 신 회장의 지분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12.46%),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9.15%), 임주현 부회장(9.70%), 송영숙 회장(6.16%) 등 창업주 가족 누구보다도 많다.
다만, 창업주 가족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한 지분에는 못 미치지만, 임종윤 이사 등 창업주 가족의 지분이 상속세 납부나 투자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상당 부분 주식담보 대출에 묶여있음을 고려하면 담보가 잡히지 않은 신 회장의 지분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은 또한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지분도 7.7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41.42%)와 국민연금(9.27%)에 이은 3대 주주다. 한양정밀 역시 지난해 말 기준 한미약품 지분 1.40%를 갖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7월 3일 앞선 주총에서 반대편에 섰던 송 회장, 임 부회장과 함께 '3자 연합'을 구성한 뒤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내세우며 형제 측이 장악한 그룹 경영 상황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개편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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