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모든 일 오너가 독점 결정, 좋지 않은 사례”

박 대표 “강등 인사발령 적법하지 않아”
신종모 기자 2024-08-30 13:28:41
‘독자 경영’을 선언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내 모든 일을 오너가 독점 결정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전날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켰다.

이에 박 대표는 자신에 대해 단행한 강등 인사발령이 적법하지 않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 측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임 대표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상법상 업무집행권이 보장된 대표이사 측 권한을 축소하거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 등에 의하지 않고 직무수행을 제한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약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팀, 법무팀 신설 등 조직 개편 등에 대해 임 대표 측에 미리 충분한 설명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 경영 체제에서는 해당 발령 절차가 주주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는 한미약품 이사회 의사결정 권한을 축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 및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방침을 존중해달라”며 “지주회사와 핵심 사업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도 상호 간 경쟁과 견제를 통해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 가치가 올라가면 한미사이언스 가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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