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글로벌 톱 수준 '빅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도약"
2023-07-18
SK바이오팜이 오는 2027년까지 파이프라인과 자체 연구개발(R&D) 플랫폼, 제조/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RPT)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30일 RPT 사업관련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RPT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안정적인 제조/생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혁신적인 항암 치료 신기술이다. RPT 영역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한다는 특성에서 기인하는 짧은 반감기와 취급의 복잡성, 그리고 동위원소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외부로부터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 추가 도입, 안정적인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 RPT 신약 발굴 및 개발 역량 내재화 등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RPT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를 통해 NTSR1 타겟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SKL35501(구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SKL35501은 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인 NTSR1(Neurotensin Receptor-1)에 결합하는 저분자 약물이다. 향후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약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한국에서 SKL35501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내년 말 이후 임상 1상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후보물질 도입은 초반 개발 기간을 줄이고 빠르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RPT 시장 진입 시간 단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RPT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확보에서도 한발 앞서 나간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8일 테라파워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RPT 개발에 필요한 고순도 Ac-225(225Ac, 악티늄-225)를 즉각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RPT 사업에 필수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은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순도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SK바이오팜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급 파트너사 탐색을 통해 추후 Ac-225의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PT 신약 개발 역량의 내재화도 추진한다. 기존 SK바이오팜이 가진 글로벌 수준의 화합물 설계 역량을 RPT 신약 설계까지 확장해 나가며, Ac-225에 특화된 자체 RPT 플랫폼 기술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내부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9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수준 방사선의학 전문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KIRAMS)과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SKL35501의 뒤를 이을 경쟁력 있고 우수한 추가 외부 후보물질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소 2개 이상의 물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단 없는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힘을 실을 3대 차세대 모달리티로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TPD의 경우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단번에 획득하였고, CGT 또한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중장기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매력적인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룹의 지원과 함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RPT 비즈니스 밸류체인들을 갖춰 나가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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