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국내 최초 미해군 MRO사업 수주…“글로벌 방산 확대 기대”

연간 약 20조원 규모 미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
美 필리조선소 인수 이어 함정 MRO 사업 수주
신종모 기자 2024-08-29 11:10:49
한화오션은 4만t 규모의 미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중 최초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 바 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지난 1월 MSRA를 신청했던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한 데 이어 약 한 달여 만에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 등이 미해군 측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5년간 미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의 적기 인도를 통해 미해군에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하게 실증해 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미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이 향후 미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인수와 더불어 한화오션의 이번 사업 수주로 한화의 미해군 함정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약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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