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물류난에 성장세 견고…민영화 추진 동력 잃나

HMM, 연간 순이익 2조원 달성 눈앞
CB·BW 주식 전환 시 HMM 몸값 8조원 육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임기만료도 변수
신종모 기자 2024-08-21 10:45:55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의 재매각 추진이 흐지부지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계절적 성수기 등 호재와 맞물려 HMM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는 등 기업 가치 상승으로 몸값이 크게 불어났다. 특히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겹치면서 민영화 일정 표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6월1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재매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매각을 재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추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이 HMM 민영화를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 전환으로 인한 몸값 상승이 최대 걸림돌이다.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주식 수는 지난해 7월 말 기준 4억5889만주(합산율 61.07%)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대략 8조원 규모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제시한 6조4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HMM 매수 시 매수가격배분(PPA)까지 진행되면 HMM의 몸값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홍해사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상승하면서 HHM의 실적이 좋아진 것도 재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608억원으로 111%나 증가했다.

홍해사태 지속으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 976포인트(p)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2319p로 상승해 운임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SCFI가 올해 연중 3000선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HMM의 연간 순이익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MM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당장의 주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봤다. 지정학적 위기 지속과 SCFI 고공행진이 HMM 실적 개선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국제 해운물류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운산업 재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의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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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문수
    유문수 2024-08-21 17:56:59
    대주주란 놈이 회사가 위태위태 해지길 바라냐? 물건이 잘 나갈때 잘 팔아야지 반대로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