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탄소 감축량 제공 ‘그린세일링 서비스’ 첫 계약
2024-03-04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의 재매각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해운 업황 불황과 홍해 지역 군사적 긴장감 고조 등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HMM 재매각 추진 의지가 식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오찬 간담회에서 HMM 재매각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시기나 방법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정이 여의치 않으나 해수부의 추진 의지가 큰 만큼 조만간 재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HMM의 실적 개선이 재매각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58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조401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63억원을 거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코로나 특수기간인 지난 2021년~2022년을 제외하고 가장 큰 성과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로 글로벌 선사 중 톱클래스 수준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지난 2021년 발주한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배 HMM 대표는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 특수로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 비해 줄었지만 클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한 한 해였다”며 “1만TEU급 초대형선 비율이 선복량 기준 78%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규모의 경제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경기회복 지연, 글로벌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HMM은 올해 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에 따른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아닌 대기업에서 인수 나설까
HMM 매각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은 협상을 진행했으나 지난 2월 최종 불발됐다.
매각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이 당분간 HMM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 악화와 홍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역시 HMM 인수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발 글로벌 물류적체 현상과 6조원대의 인수 금액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물류 사업을 진행 중인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큰 매리트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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