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 본토 74개 마을 점령…'공정한 평화' 동의시 본토 공격 중단"

러시아 측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으로 양국 협상 더 멀어져"
황성완 기자 2024-08-14 09:43:45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이 지속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마을 74개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본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습 받은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한 마을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을 따라 12㎞까지 진입했고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고, 지난 6일 쿠르스크 기습 이후로는 2030명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오브시 콜로데지 등 3개 마을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갑 부대로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저지했고, 마르티놉카 마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적군이 점령하던 곳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전세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점령에는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회 회복에 동의하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본토 공격으로 양국 협상은 더 멀어졌다는 입장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협상 우위를 위해 도발한 것이라며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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