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공략 나서
2024-04-20
국내외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사업을 본격화하면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사업 부진의 늪에서 해어 나오기 위해 가전 구독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구독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필수 가전제품을 매달 일정 수준의 금액을 납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어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독사업 진출을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지난 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구독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구독사업 성공 사례를 보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 사업부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가전제품을 출시하면서 LG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앞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4월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AI 접목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일정 수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기준 VD사업부와 DA사업부의 총 매출은 14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8% 감소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DA 사업부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라며 “만약 삼성전자가 구독사업을 본격화한다면 LG전자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고 동시에 가전 실적을 개선을 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 1.3조 원…2년 만에 77%↑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로 구독(렌탈)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차별화된 제품력과 케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생활가전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영역을 넓히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에는 렌탈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바꾸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6400억원에서 2년 만에 77%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본부별로 합산돼 나오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69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6% 늘어난 8조8429억원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에서 대형가전 구독사업 확대로 구독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 매출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으로 해외 구독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