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6년여간 폐쇄 지점 1003개…철수 ATM 1만4426개

권오철 기자 2024-07-24 16:08:11
국내은행들이 영업 효율화를 이유로 지점 폐쇄와 ATM 철수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금융 접근성 등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지점, 영업소, ATM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은 지난 2018년 5734개에서 2024년 6월 말 현재, 4849개로 5년여 만에 무려 885개(-1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은행의 지점 감소의 대부분은 지점 폐쇄로서 지난 2018년부터 2024년 6월 현재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나타났다 .

은행 지점이 가장 많이 폐쇄된 지역은 ▲서울시(404개/40.3%)이며, 다음으로 ▲경기도(176개/17.5%) ▲대구시(70개 /7.0%) 등의 순이다 . 

금융감독원. 사진=권오철 기자 

은행들은 지점 폐쇄로 인한 비판적 여론 등을 감안해 지점의 출장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 지난 2018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지점에서 출장소로 전환된 곳은 총 321개나 됐다. 

이는 운영비용 절감 때문이다. A은행의 2023년 기준, 지점 평균 운영비용은 24억5000만원이며, 운영인력은 12.6명인 반면, 출장소의 경우 별도의 운영예산도 없이 모점 운영비를 통합해 사용하는데다 운영인력은 3.1명에 불과했다.

또한 은행들은 지점 폐쇄 외에도 비용효율화, 즉 유지비용 문제를 들어 ATM(현금 인출기)까지 대대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철수된 ATM은 총 1만4426개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 철수를 무더기로 진행한다는 것은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고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감시를 강화해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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