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17일 이사회…106조 원 규모 에너지 기업 탄생하나

양사, 이날 각각 이사회 열어 합병안 논의
11월 초 합병 절차 마무리…CIC 형태로 합병
신종모 기자 2024-07-17 09:57:30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7일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안을 논의한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한다.

SK 서린 본사 전경. /사진=SK


양사가 합병이 이뤄진다면 자산 106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그룹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 E&S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 재무 부담을 겪고 있는 SK온에 원활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지속해서 늘어나 지난해 말 50조7592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 331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래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0개 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876억 원에 달한다.  

양사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양사는 다음 달 중으로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르면 11월 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기업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한다.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 양사의 최대주주인 SK㈜도 18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는 3월 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지분 36.22%와 SK E&S의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온과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을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을 하는 알짜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1조1672억 원과 영업이익 1조331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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