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본격화된 한미그룹…'전문경영인 체제' 추진
2024-07-09
다시금 재발할 줄 알았던 한미약품그룹의 두 모녀, 장차간 등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두 형제도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있는 '창업자의 깐부'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신 회장 역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전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 중에 두 모녀의 편을 들어주며, 경영권 탈환을 예상했다. 당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3일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한양정밀)에게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총 6.5%, 444만4187주)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작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은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송영숙 회장도 지난 8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관심은 형제들로 쏠렸고, 이같은 상황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신동국 회장과의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샀다.
하지만 돌연 신 회장이 "형제와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상황은 종결된 것이다.
이제 신 회장과 모녀, 형제로 구성된 단일 경영권 집단으로 51%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대기업군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한미그룹은 가족간 분쟁을 종결하고, 책임경영, 정도경영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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