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K-유통] AI 속도 내는 대형마트

홍선혜 기자 2024-07-02 10:04:43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키오스크, 무인 매장부터 패션 뷰티까지 유통업계에 AI 열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기술은 점차 고도화돼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계내부에서도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에 도래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강화됐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쇼핑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디지털기술은 더욱 진화했다. 유통업계는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 AI 기술을 접목. 키오스크는 물론 소비자 개개인의 소비패턴 분석까지 마케팅 수법은 점차 고도화 되고 있다.

이커머스 공세에 밀리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한때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던 대형마트는 코로나 19 등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쿠팡, 네이버쇼핑,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기업의 전방위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16조5500억원)이 전년 대비 2.1% 줄었고, 영업이익(1880억원)은 27.4% 떨어졌다. 이마트 직원도 2만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급감했다.

이러한 난항 때문인지 지난 4월에는 1993년 창립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알렸다. 밴드 1·2·3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밴드1은 수석부장, 밴드2는 부장, 밴드3는 과장급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이번에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상황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상반기·하반기 2회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도 전 직급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마트 현재 전국 점포 수는 111개로,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정리했다. 홈플러스는 2019년 6월 140개였던 매장을 지난해 6월까지 131개로 감소시켰으며 오는 11월 계약 만료를 앞둔 목동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에 도입된 AI 선별기 전경. /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 AI 기술 도입으로 '다변화 전략' 속도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대형마트는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을 줄이거나 식료품으로 가득채운 ‘그로서리 매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도입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다방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내 AI시장규모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2019년 1조5000억 원에서 2021년 3조2000억 원으로 46.2% 증가한 것에 이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40.2% 성장해 17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는 AI로 과일의 당도를 측정해 수박과 참외 메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정한 당도의 과일을 고객에게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AI로 과일을 당도를 측정하면 과일의 품질이나 병해여부 등 과일의 모든 결함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올 2월 부터는 삼겹살 품질 검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딥러닝 기술(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로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분별한다.

이마트의 경우 ‘과지방 AI 테크 모델’을 도입해 검수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축산물 가공·포장센터인 ‘미트센터’에서 삼겹살을 포장하면 컴퓨터 ‘비전(VISION)’이 스캔 후 지방의 비율을 판단한다. 이 기술을 통해 과지방 여부를 집중 선별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고객의 리뷰를 'e-트렌드' 시스템을 통해 AI로 관리하는 기술도 도입했다. 이마트 자사 앱과 SSG닷컴에 기록된 모든 평가들을 종합 분석해 부정적인 리뷰나 키워드 등을 선별한다. 부정의견이 많을 시 담당 바이어에게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모델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AI 가격혁명’과 ‘썸머 싹쓸이’ 할인전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2년 8월 부터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AI 최저가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AI 가격혁명’은 고객·상품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가 높은 4대 핵심 상품을 선별한 후 업계 최저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다. 핵심 상품은 신선식품, 그로서리, 델리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2주 단위로 새롭게 선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기술을 통해 선별된 제품은 고객에게 일정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는 좀 더 효율적인 업무 효과를 도출 할 수 있다”며 “대형마트만이 할 수 있는 강점에 AI를 도입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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