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부야에서 탄력 받는 맘스터치, 명동 한복판서 '외국인 공략'

홍선혜 기자 2024-06-12 10:30:13
일본에서 탄력 받은 맘스터치가 명동 한복판에 외국인 관광객 공략을 위한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올 4월 맘스터치는 일본에서 첫 해외 직영점을 열었다. 지난해 도쿄 한복판에서 진행됐던 팝업스토어 당시 맘스터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열기에 힘입어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일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세우게 됐다. 

일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는 오픈 40여일 만에 누적 고객 10만 명, 매출액 1억 엔(8억 7695만 원)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맘스터치 명동점 전경. / 사진=홍선혜 기자 


맘스터치는 일본 외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태국(6개점), 몽골(4개점)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태국은 12호점, 몽골은 10호점까지 고객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류나 K-푸드에 관심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에도 현지 시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일본이라고 판단해 처음으로 직영점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 일본을 기점으로 점차 해외 시장 판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방한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한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 수는 현재 코로나 이전의 89% 정도까지 회복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 까지 방한객수는 약 48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만명 대비 약 87%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맘스터치가 오픈한 ‘맘스터치 명동점’은 지난 10년간 일본 국민버거 브랜드 모스버거가 안착했던 자리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을지로와 명동 상권에 위치한 매장은 총 3층 규모로 구축했다. 

1층에는 주문을 받는 공간이다. 영어와 일본어 팻말이 있으며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들로 인해 외국인 손님들도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맘스터치 명동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고객. / 사진=홍선혜 기자 


지난 11일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경 다소 한산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맘스터치 명동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내부는 약 100석의 대형 단독 매장으로 꾸며졌으며 1층에는 주문을 받는 직원들과 키오스크 두 대가 배치돼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외국인 공략을 위한 매장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QR코드만 찍으면 편하게 앉아서 주문할 수 있는 팻말이 총 두개였는데 하나는 한국어와 영어 또 다른 하나는 일본어 팻말이다. 시부야 1호점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성과를 한국에서도 학습효과로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외국인들은 유창한 실력으로 영어를 하는 직원들 덕분에 편하게 주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층 3층을 둘러봤을 때 육안상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5:3 정도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햄버거를 찍으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그 동안 맘스터치는 저렴한 골목 상권 2층에 위치한 매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회사측은 2004년부터 임차료가 비싸지 않은 상권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해 나갔다. 

오후 2시경 맘스터치 명동점 매장안 손님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 / 사진=홍선혜


현재는 중심가나 대로변 등으로 '리로케이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개 점포 대상으로 리로케이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매출이 평균 대비 100~20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는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출점 범위를 메가 관광 랜드마크로 확장해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앞서 남산서울타워, 한강 여의나루,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 메카에 대형 매장을 선보인 맘스터치는 이번 명동점 오픈과 함께 K-버거 브랜드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명동은 대형 유통, 식음료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매장이 밀집된 외국인 관광 특수 상권으로, K-버거 대표 이미지 선점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오픈한 명동점을 통해 ‘한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수 성장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의 ‘시부야 맘스터치’처럼 해외 시장 진출과 확대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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