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장악한 한앤코, 기존 오너 3세도 퇴진

1분기 영업손실 74억원...적자폭 줄여
김효정 기자 2024-05-16 17:50:58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장악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기존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16일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아인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상무가 지난달 22일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3년 여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던 한앤코에게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경영권을 넘겨준 바 있다. 

한앤코는 지난 3월 29일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사회이사로 선임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기존 오너 3세인 홍 상무 등 창업주 일가 경영진은 계속 남아 있어 한앤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눈물 흘리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를 떨쳐낸 한앤코가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용 통제 및 포트폴리오 재편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퍼드인 한앤코의 목적은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더 비싼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기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 실적 개선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웅진식품을 사들여서 비슷한 과정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도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외식 사업인 백미당, 일치프리아니,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그릴 등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사업 등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1분기 74억원 영업손실...적자폭 개선 

한편, 이날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2342억원으로 작년 동기(2400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157억원) 대비 52.9% 축소됐다.

회사 측은 저출생과 유업계 경쟁이 심해져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과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영업손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도 전년보다 17% 줄였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3156억원 규모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