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發 부진' 1분기 실적 역성장...아이폰 매출 10%이상 하락

주당 0.25달러 배당 시행…역대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황성완 기자 2024-05-03 09:59:10
애플은 2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907억5000만달러(124조4182억원)의 매출과 주당 1.5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90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전망치 1.50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고 순이익도 236억4000만달러로 2% 줄어들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459억6000만달러)이 시장 전망치(460억달러)와는 비슷했지만, 1년 전(513억3000만달러)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애플 CI. /사진=연합뉴스

이는 중국 내 판매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줄었다.

반면, PC와 노트북의 맥(Mac) 매출은 4% 증가한 74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68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9억달러로 시장 예측치인 232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와 내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생성형 AI에 대해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주당 0.25달러의 배당을 시행하기로 하는 한편,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900억 달러보다 22%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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