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쟁의권 확보 나서
2024-02-20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측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애초 노조는 DSR 1층 로비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안전 등 문제를 이유로 사측이 진입을 막아 사옥 앞에서 이뤄졌다.
전삼노는 앞서 지난 주말 사측이 로비에 화단을 조성한 것을 두고 행사 방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한 바 있다.
전삼노는 이날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고 비판하며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앞서 전삼노 지난 1월부터 사측과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다.
전삼노는 6.5%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최종적으로 5.1%를 제시했다.
사측은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평균 5.1%로 결정한 바 있다.
전삼노 관계자는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큰데 파업이 일어난다면 타격은 사측뿐 아니라 노측과 국민들까지 입을 수 있다”며 “사측에 전향적 변화가 없다면 결국 파업으로 가는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파업 돌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삼노는 다음 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파업이 벌어진 적이 없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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