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고공행진' 지속...2월 소비자물가 3.1%↑, 상승폭 다시 확대
2024-03-06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과일값과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으나 이후 2월에 3.1%로 올라선 이후 2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했는데 지난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와 배의 상승 폭이 크게 두드러진다.
사과는 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주도했다. 앞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오르면서 과실 물가는 40.3% 올랐다.
통계청은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납품단가 지원 등의 정부 정책효과는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채소류의 상승 폭도 컸다. 토마토(36.1%)와 파(23.4%) 등도 급등하면서 채소류는 10.9% 올랐다.
석유류 물가도 소폭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1.5% 내렸던 석유류 물가는 3월엔 1.2% 상승 전환했다. 석유류 물가가 상승 전환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2.0%, 개인서비스 물가는 3.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기준으로 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한편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가 3.1% 올라 전월(3.4%)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외식이 3.4%, 외식외 서비스 물가가 2.9% 각각 상승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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