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고공행진
2024-03-27
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 지속과 영업실적 부진으로 장단기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28일 재벌닷컴이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총액은 7조4440억원으로 전년(4조6140억원)보다 2조8290억원(6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당 기업의 부채총액은 449조1890억원으로 전년(413조2900억원) 대비 35조8990억원(8.7%) 증가했다.
기업 중 SK하이닉스의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이자비용은 1조1510억원으로 전년(3530억원) 대비 226.2% 증가했다. 이는 30대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21.5% 증가한 38조431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p) 오른 70.5%가 됐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도 전년보다 212.6% 늘어났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130.2%), 삼성SDI(111.5%), 삼성전자(105.5%) 등의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조사 대상 30대 대기업 중 기아, 삼성디스플레이 등 2곳만이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4.6% 감소하면서 이자비용도 전년보다 25.6% 감소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부채총액이 줄면서 이자비용이 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감소했다.
30대 대기업 중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호실적을 올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였다.
이외에도 GS칼텍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SDI, KT, 이마트, SK텔레콤, 대우건설 등 11개사도 이름을 올렸다.
재벌닷컴은 “조사 대상 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이 급증한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을 나눈 값)도 전년 평균 14.4배에서 지난해 평균 2.0배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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