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투자했다던 中알리익스프레스 '짝퉁 논란' 여전
2024-02-20
최근 뷰티제품의 성지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다. 고물가 시대 ‘가심비’ 소비가 확산되면서 뷰티 부문에서 다이소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렴하다고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은 와해 된지 오래다.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다이소 입점을 원하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유통업계의 메기로 파고들고 있는 한국판 알리익스프레스라고 불리고 있다. 그 동안 다이소는 자취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아끼기 위한 저렴한 생활용품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MZ세대의 화장품 소비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조사와 협업, '품질+저렴한 가격'...올리브영 위협
최근에는 오픈런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품절대란템인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을 구매하기 위함이다. 이 제품은 올리브영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다이소에서 부스팅 앰플은 2㎖의 용량으로 낱개로 6개가 들어있으며 가격은 3000원이지만 비슷한 제품인 올리브영의 VT 리들샷 300 에센스(50㎖)는 4만3000원으로 약 14배 넘게 비싸다.
이밖에도 모델링팩이나 마스크팩 등 올리브영 대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까지 카테고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이소 제품가격은 통상 1000원에서 5000원사이로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다. 이러한 방식으로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유사한 기능의 화장품을 판매한다면 올리브영을 따라잡을 수 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57억원이다. 2019년에넌 전년 대비 매출이 1조원 늘어났고 매년 10%식 상승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3조 클럽' 에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뷰티 매출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이소 기초·색조 화장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했다.
다이소 뷰티제품은 전부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모든 화장품 제조사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이앤씨 등 타 제품의 제조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2021년부터 본격적로 뷰티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다이소는 4개의 신규 브랜드에서 매달 1개 이상의 브랜드를 꾸준히 입점시키고 있다.
현재 다이소 1500여개 매장에서는 250여개의 뷰티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작년에 다이소 입점을 마친 애경, 네이처리퍼블릭, 다나한 등 26개의 브랜드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때문인지 다수의 중소 뷰티 브랜드도 다이소에 물건을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커머스 강화하면, 알리익스프레스도 잡는다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판매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다이소를 비교선상에 두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다이소에 비해 훨씬 많은 카테고리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최근 K베뉴 카테고리에는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입점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인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배송기간이 최대 한 달 이상 소요되며 사진과는 다른 제품이 오기도 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더불어 짝퉁 이슈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이에 비해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상품을 비교해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아직까지는 미비하지만 온라인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올 1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217만5525명으로 알리(113.7%, 336만→718만 명)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이커머스를 강화한다면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이소는 온라인몰의 경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시킨 것으로 오프라인 출점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의 알리익스프레스와는 달리,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라며
"지난 12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오픈한 다이소몰은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몰의 매장검색, 재고조회, 신상품 코너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상품을 균일가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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