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논란 잠재운다” 알리익스프레스, 가품 방지위해 100억원 투자
2023-12-06
최근 물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됐다. 이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급부상 하고 있다. 이들 업계의 최대 무기는 저렴한 가격인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쿠팡과 LG생활건강은 4년 9개월 만에 다시 손잡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 판결을 일주일 남겨놓고 직거래 재개를 발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CNP 등 LG생활건강 상품들은 이제 다시 로켓배송으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당시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에서 방대한 LG생활건강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中이커머스의 공습...LG생건과 화해한 쿠팡
그 동안 쿠팡은 CJ제일제당과 납품 거래 중단 이후 경쟁사인 네이버쇼핑, 신세계그룹, 11번가 등 이른바 '반(反)쿠팡 연대'가 형성돼 시장 환경이 척박해졌다. 거기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에 위기의식이 작용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쿠팡의 마케팅 전략도 재점검이 필요해졌다. 입점·납품업체와 수수료에 대한 갈등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주어진 것이다. 쿠팡이 LG생활건강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CJ제일제당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CJ제일제당과 약 1년 6개월 동안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를 견제하는 것은 쿠팡뿐만 아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국내발송 카테고리에 LG생활건강, 쿠쿠, 애경산업 등 국내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입점 시켜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더불어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5일내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배송기간도 단축시켰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해외직구임에도 불구하고 배송기간도 빠른 편이라 경기가 침체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충분한 조건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11번가와의 격차도 50만명대 까지 좁혀진 수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수입제품을 늘리거나 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면서 선재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수입관을 개설한 이후 반 년 만에 수입관의 취급 브랜드를 300여 개로 대폭 늘렸으며 G마켓의 경우 모바일 앱과 PC에 해외직구 바로가기 기능을 추가했다. 더불어 매달 정기적으로 직구 상품 기획전을 열면서 고객 맞춤형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위메프와 11번가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저가 공세 대응하기 위해 초저가 전략을 구사했다. 위매프는 1만원이하 특가 패션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99샵’을, 11번가는 지난해 9월부터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9900샵’을 개설했다.
국내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점유율이 확실히 나온 것 도 없기 때문이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이커머스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알리익스프스가 가장 먼저 풀어가야 할 문제는 짝퉁 논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소비 양극화로 짠소비 트렌드가 생기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많은 제조사들을 한국 시장으로 진입하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통사는 물론 제조사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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