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반도체 개발 선언한 오픈AI…웹 검색 서비스 개발로 구글과 경쟁 예고

검색 서비스 개발로 '광고 수익' 기대…독립형 모델·챗GPT 탑재할 지 미지수
샘 올트먼, AI 반도체 개발 위해 약 9000조원 규모 대규모 펀딩도 나서
황성완 기자 2024-02-16 10:38:12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체 생산에 나선 오픈AI가 웹 검색 서비스까지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신규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구글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 웹 검색 서비스 개발 매진…MS 검색 엔진 '빙'서 구동 예정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챗GPT 개발로 AI 시대의 한획을 그은 오픈AI가 웹 검색 서비스로 시장에 새롭게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픽셀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자체 웹 검색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Bing)'에서 일부 구동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개발 중인 검색 서비스는 더 빠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25년 전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결도 바로 속도"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독립형으로 제공될 지, 챗GPT의 일부 서비스로 제공될지는 확실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챗GPT의 경우 일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빙이 제공하는 웹 인덱스를 사용하지만 구글 검색처럼 곧바로 답변을 주진 않는다.

업계는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이후 챗GPT 기반 기술인 거대 언어 모델(LLM) 분야에서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는 이유로는 광고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네이버 등 기업들의 주 수입원은 배너 광고와 검색 광고기 때문이다. 반면,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광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픈AI가 검색 제품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MS의 광고 사업은 이미 연간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을 창출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빙에서 발생한다. 챗GPT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검색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샘 올트먼, 자체 AI 반도체 개발 위해 대규모 펀딩도 나서

검색 엔진 서비스와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펀딩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 펀딩 규모는 7조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0조원에 달한다.

앞서, 샘 올트먼은 더이상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사 AI 서비스에 탑재되는 반도체도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AI 구동에 필요한 반도체 약 90%를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제조하는 AI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AI 수요가 늘어나면서, AI 반도체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엔비디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그림을 샘 올트먼은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픈AI와의 반도체 협약에 대해 주목하는 상황이다. 앞서, 샘 올트먼은 지난달 26일 지난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보고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을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올트먼 CEO는 방한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약 50%)이고, 삼성전자와 함께 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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