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깡' 형제 늦둥이 '먹태깡' 출시...형들 명성 이어갈까
2023-06-29
과자가 어린이 간식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제과 업계에서 일명 어른이용 과자인 안주용 스낵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혼자 마시는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노가리나 먹태 등 마른안주를 스낵형태로 판매하는 어른 스낵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안주스낵의 대표적인 선구자는 지난해 6월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이다. 앞서 농심은 새우깡에 이어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 등 다양한 '깡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새우깡은 가장 오래된 스테디샐러 제품인 만큼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여전히 효자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깡 시리즈는 지난 2022년 매출액 합이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농심은 먹태깡 출시당시 혼술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안주스낵이 부각되고 있어 먹태깡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먹태깡은 출시당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였으며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70만 봉을 돌파했다.
농심은 인기 상품인 ‘깡’ 시리즈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인 만큼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인기를 끌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먹태깡의 인기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너도나도 안주용 PB스낵들을 출시했고 먹태깡과 유사한 미투 제품들이 속속나오기 시작했다. 롯데웰푸드는 기존에 선보인 오잉 해물맛·오잉 포차 꾸이오잉칩·숏다리 오잉 등에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새롭게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MZ세대들이 을지로에서 노가리에 맥주 먹는 것에 착안을 해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이게 됐고 먹태깡의 대항마로 떠오를 만큼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제과업계가 연령층 타겟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홈술 트렌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농심과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안주스낵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아닌 기존에 있던 스테디셀러 제품에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유는 과자가 의외로 보수적인 식품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사라지거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이어져오는 과자들은 그 당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써 과거 추억을 되살려준다. 우리가 어릴 때 먹었던 과자는 커서도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되고 이는 자녀에게도 그대로 되물림 된다는 것이 제과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제과업계의 매출 추이를 보면 신제품 보다는 기존에 판매했던 기성 제품들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롯데, 농심,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유명 회사의 종합 통계치에서도 신제품보다는 기성 제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제과업계도 이에 발맞춰 완전한 신제품 개발 보다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즉 잠깐 떠오르고 사라지는 완전한 신제품 보다는 스테디셀러에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친숙하면서 트렌드 까지 챙길 수 있어 기업에게도 안정적인 전략인 것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스낵은 예전에 어린이나 학생 위주로 공략했지만 지금은 안주용 스낵을 출시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타겟층이 바뀌었다 이는 시장에서도 적합하게 작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자의 경우 자녀에게 본인이 먹던 제품을 그대로 되 물림 하듯 사주는 경우가 있어 성인층을 공략하는 것이 시장에서도 잘 들어맞게 됐다”며 “과자는 그 시절 우리가 먹어봤던 하나의 향수로 작용되기 때문에 스테디셀러가 잘 나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