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IT 운영방식 개편...슈퍼앱 개발 완성도 '껑충'

우리FIS 위탁 수행서 우리은행·우리카드 직접 수행으로 전면 개편
개발기간 단축 따른 150억원 비용절감, 현업직원 IT역량 향상 등 기대효과
권오철 기자 2024-01-11 15:57:29
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존 우리FIS(우리에프아이에스, IT자회사)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우리WON뱅킹' 앱을 전면 재구축하는 슈퍼앱 개발의 완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우리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인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 명 역시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우리금융은 새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이제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여 명이 원팀이 되어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말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그 대신 디지털/IT 사업에 투자재원을 더 확보하는 셈이다. 

은행과 카드 현업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 점도 IT 거버넌스 재편 이후 얻게 된 큰 효과다. 기존에 우리FIS가 IT를 위탁 수행하던 방식에서는 현업직원이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조직, 같은 공간에서 Biz-IT 협업(은행 및 카드 현업직원과 IT개발인력이 동일부서 배치 후 공동 프로젝트 수행)으로 원팀이 돼 개발을 수행한다. 의사소통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개발과 운영이 반복될수록 은행과 카드사의 자체 IT 역량은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

또한 IT 내부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우리금융은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 – IT그룹 – 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 또한 ▲BRM(Business Relationship Manager. Biz-IT 의사소통 지원, IT 개발 점검 및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관리자급 IT 전문인력) 제도 도입 ▲제3자 점검 등 IT 내부통제 강화 계획도 수립했다. 이제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장애대응과 복구를 수행하게 되므로 수행능력 여부를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IT 클린뱅크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까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WON뱅킹’ 앱 화면(UI/UX)의 구성뿐만 아니라 앱 운영 인프라와 개발환경 등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완전히 새판을 짜는 사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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