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적자 지속에도 내년 흑자전환 자신감

지난해 132억원·올해 상반기 99억원 영업손실
두산로보틱스, 상장 공모자금 투자금 사용 흑자전환 가능
적자 탈출 위해 협동로봇 라인업 확대
신종모 기자 2023-12-14 09:04:01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10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후 본격적인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2분기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고 내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39.7% 감소했다. 

두산로보틱스 수원 공장. /사진=스마트에프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32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결손금은 886억원에 달한다. 

이는 해외 마케팅 증가, 인력 확대 등의 비용 증가와 협동로봇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투자를 이어온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공모자금을 투자금으로 사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만으로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흑자전환을 구체화했다. 오는 2025년 영업이익률 21%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협동로봇 솔루션 부문을 강화해 올해 670억원 내년 1172억원, 2025년 2642억원의 매출 달성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내년 중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봤다. 이후 오는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137억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향후 협동로봇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놓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일본, 중국 등 업체들도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경쟁에 참여하면서 시장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레이저용접 솔루션. /사진=두산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적자 탈출 최우선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흑자전환을 현실화하고 협동로봇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 식음료(F&B),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발굴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협동로봇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경기도 수원시 생산공장에서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규 솔루션은 단체급식 솔루션,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 공항 수하물 처리 솔루션, 레이저용접 솔루션, 빈피킹(Bin-picking) 솔루션 등이다. 이외에도 두산로보틱스는 커피, 튀김(치킨), 팔레타이징(Palletizing), 교육용 키트 등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협동로봇 모듈 1개당 제작시간은 약 60분이지만 자동화셀이 도입되면 약 37분으로 감소하여 생산 효율성이 약 38% 증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중 총 9개의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하여 수원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2200대에서 약 2배 증가한 4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에는 자동화셀에 AMR(자율이동로봇)을 접목해 물류 자동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재창고에서 부품을 전달하거나 모듈 조립 후 창고로 이송·적재, 모듈 결합 공정으로의 이동 등도 자동화해 효율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두산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해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협동로봇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 ‘다트 스위트(Dart Suite)’를 출시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탈출을 위해 협동로봇 라인업 확대, 북미 및 서유럽 지역에서의 채널 확대, 협동로봇 솔루션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이며 최종 목표는 글로벌 마켓쉐어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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