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글로벌 수소차 시장 21.3% 역성장…현대차 1위 유지
2023-11-20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위를 유지했지만 역성장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중국 업체들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30%를 뛰어넘어 2위를 기록했다.
1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207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2% 역성장한 수치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4604대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38.1%를 기록해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넥쏘의 판매량이 9587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올해 판매량은 4349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반면, 토요타 미라이는 전년 동기 2899대에서 올해 356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이 외 중국업체들은 수소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국가별로 한국은 넥쏘의 판매량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했으나 35.4%의 점유율로 수소차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1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32.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위를 기록한 미국은 최근 판매량 호조를 보이는 토요타 미라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로 중국과 함께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수소 생산업체 중 한 곳인 현대제철의 수소생산설비 고장으로 수소차 충전 대란이 일어났다. 중부지역의 20~30%를 공급하는 수소생산설비의 이상으로 중부지역의 일부 충전소에 수급 차질이 발생해 수소차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SNE리서치는 이번 대란을 통해 국내 전반적인 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취약한 환경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수소 충전 인프라의 불편함과 동시에 수소 충전 비용도 지난해 1kg에 약 8800원에서 현재 약 1만원으로 상승한 점도 문제로 부각된다. 이에 더해 보증 기간 만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 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수소차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국내 수소차 시장은 반토막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중 환경부의 2024년 수소차 보급 예산과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감액되어 위축된 수소산업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의 수소에너지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시장의 선두를 노리는 중국의 위협적인 성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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