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없다...정부 "요소수 통관 지연, 중국 내 수요 긴장 탓"

4일 정부-업게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 개최
최남호 대변인, "중국내 수요 문제로 인한 것…정치적 배경은 없다"
박재훈 기자 2023-12-04 16:10:08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함에 따라 요소수 대란에 대한 우려가 피어나고 있다.

정부는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에 착수에 들어갔으며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외 수출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4일 밝혔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소수 통관 지연이 있었던 것을 팩트로 확인했다"며 "여러 요로를 거쳐 확인한 결과, 정치적 배경은 없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4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최 대변인은 "중국 내부적으로 요소 수요가 긴장돼 수출에 있어 통관 지연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30일 돌연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대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 수출을 보류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요소수 대한 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21년 하반기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분쟁 당시 요소 수출을 제한해 국내에서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요소 상품은 일반적으로 디젤 차량에 주입되는 요소수를 만드는 산업용 요소 및 농사를 짓는 데 쓰이는 비료용 요소로 구분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는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설인 '춘제'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며 12월 들어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될 물량 등을 합쳐 약 3개월분의 재고가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히며, 이번 요소 수출 제한 조치가 국내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20% 이하로 낮은 비료용 요소와 달리 차량용 요소에 주로 쓰이는 산업용 요소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90%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환경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해 수입 대체품의 신속한 품질검사를 지원하며 관세청은 수입 요소에 대한 신속 통관을 지원하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산업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요소 수입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국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요소 수입선 다변화, 정부의 차량용 비축 확대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그간 업계와 요소 공급망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온 만큼 요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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