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줄고, 경쟁 늘고"...배달업계의 웃지 못할 속사정

홍선혜 기자 2023-12-03 10:04:31
배달업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배달 팁 상승 등 비용적인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배달 앱 이용자수가 감소된 탓이다. 더불어 침체된 배달시장에서 최근 쿠팡이츠가 독자적인 성장의 길을 걷고 있어 업계사이에서 각축전이 오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특수를 입었던 배달업체들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침체기를 맞이했다. 배달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코로나 이전 2018년에는 연매출 565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9471억원으로 급등해 펜데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와해되면서 국내 배달앱 (배민·쿠팡이츠·요기요) 이용자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배달앱 3사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949만 63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 2967만 8636명과 비교해도 0.6% (8만 2332명) 줄어든 수치다.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 /사진=연합뉴스


이탈현상이 늘어나는 이유는 비싸진 음식 값과 배달 팁에 있었다. 더불어 일부 매장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는 것 보다 배달앱을 통해 시킬 때 메뉴 가격을 약 10%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배달팁 까지 따로 지불해야 하니 고물가 속 소비자들이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용자수가 줄어들어 고객잡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최근 쿠팡이츠 까지 치고 올라와 견제 상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 배달시장 규모는 계속 쪼그라드는 것에 반해 쿠팡이츠는 고공행진 중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쿠팡만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8월 407만 명에서 9월 426만 명으로 증가했고 10월에는 433만 명으로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쿠팡이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달시간 확대에 있었다. 이미 아침밥 수요를 잡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오존 6시 부터 새벽배달을 시행해왔던 쿠팡이츠는 이후 성남과 하남 인천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게다가 새벽 3시까지 배달을 하는 셈이니 야식과 아침밥 시간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쿠팡이츠 로고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도 이에 맞대응 하기위해 지난달 24일부터 '배민1'의 서비스 시간을 확대하면서 오전 8시부터 익일 새벽 3시까지로 배달시간을 2시간 늘렸다.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65%), 요기요(20%), 쿠팡이츠(15%)로 현재 배달업계 2위인 요기요를 쿠팡이츠가 무섭게 따라붙는 중이다.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 연계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와우 맴버십 상대로 쿠팡이츠에서 음식 주문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달부터는 제주 시 까지 전국적으로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와우 회원은 기존보다 90% 증가했으며 거래량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입점과 고객수를 전부 확보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요기요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 5월에 선보인 무료배달 맴버심 요기패스X 구독료를 약 50% 안하했다. 이에 따라 4900원을 지불하면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재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와 손잡고 신규 주문 채널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개편했다. 더불어 이달 말 부터는 카카오맵을 통해 요기요 주문 서비스도 활성화 된다. 

업계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 수가 점점 감소하는 가운데 쿠팡이츠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배달업계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나눠지는 만큼 여름과 겨울철에는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어서 올 겨울 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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