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로봇도 판다"... GS25,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서빙 로봇 판매
2023-06-21
최근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용량이나 품질을 낮추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용량을 늘린 가성비 자체출시(PB, private brand)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고물가 속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고려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저렴한 대체 원료를 쓰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 간접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 마케팅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수법은 가격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제품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도출해낼 수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되자 불신을 못 이긴 소비자들은 최근 편의점 PB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PB제품은 자체적인 상품기획 후 제조업체에 생산만 맡겨 물류비나 수수료 등 유통과정이 대폭 줄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MZ세대들이 편의점에서 특별하고 이색적인 PB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상품의 중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춘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층을 다각화 하고 있다.
고물가시대 ‘역(逆)슈링크플레이션’을 이어가는 것은 마진율 등을 따졌을 때 기업들에게 불리한 전략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용량을 늘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업계가 이 같은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국에 다수의 점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유통망 등에 있었다.
더불어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최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고자하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PB 제품에 지갑을 열게 된 탓도 있다. PB 제품은 이제 기존 NB(제조사 브랜드)를 넘볼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바잉파워’가 세지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초저가 PB 시리즈가 지난해 전년 대비 838.6% 성장한 것에 이어 올해 (1~10월) 는 165.3% 신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역시 PB제품인 공간춘쟁반짬짜면, 팔도점보도시락,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매출이 NB상품 신라면, 우탕 등을 제치고 1위부터 3위를 전부 차지했다.
편의점, 이용 연령층 다양화...소비자 마음 잡기 '주력'
그 동안 편의점을 이용했던 주 고객층이 MZ세대였다면 이제는 연령층도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 1~3분기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30대가 28.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40대 27.2%, 20대 25.5%, 50대 9.0%, 10대 5.5%, 60대 이상 4.8% 등 순으로 집계됐다.
40대 고객층이 20대를 뛰어넘은 만큼 최근 5년 사이 40대 매출 비중도 2018년 21.8%에서 지난해 26.4%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은 이제 마트 문이 닫았을 때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방문했던 곳이 아니다. MZ세대에서는 이색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 X세대에게는 동네슈퍼의 대체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이에 발맞춰 PB제품을 확대하고 정육과 반찬류, 농산품 식재료 등 신선식품을 강화해 편의점에서도 장을 볼 수 있게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변화무쌍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들이 앞으로 더욱 과열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슈링크플레이션 논란과 더불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편의점 업계가 자체 P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PB제품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가안정과 소비자 만족을 위한 PB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강화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