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에 최대 29% 가격 인상한 유니클로...다른 SPA는?
2023-08-10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 침체에 따른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게 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SPA브랜드가 경기불황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물가가 오르면서 의류·신발 등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높아졌다. 2020년(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달 112.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10월(103.93) 대비 약 8.1%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의복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9(불변지수·2020년=1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줄었으며 올해 4월(-3.2%)부터 현재까지 수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고물가 속 의류 가격역시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국내 대표적인 패션업계 삼성물산·LF·한섬·코오롱FnC·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렴한 SPA브랜드는 경기불황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은 올해 690여 개의 매장에서 90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PA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니클로를 제치겠다는 이 브랜드는 유니클로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의 ‘에잇세컨즈’ 역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매출이 늘어났으며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매출 역시 같은기간 30% 증가했다. 지난해 4000억원 달성으로 전환점 마련에 성공한 뒤 올해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까지 의류마케팅에 뛰어들었다. 5000원 이하의 제품만 취급하고 있는 다이소는 최근 이너웨어에 더불어 패딩조끼, 플리스 등 겨울옷을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다이소의 패션카테고리 매출도 급성장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의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제품 수 역시 170% 늘어났다.
이처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SPA브랜드는 앞으로도 계속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접점을 강화하고 의류 라인업을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탑텐은 올해 매장수를 지난해 보다 200개 이상 늘렸으며 올해는 매장수를 690개 까지 확대했으며 탑텐, 탑텐키즈, 탑텐밸런스 등 카테고리 상품도 강화한다. 또 그 동안은 도심 외각에 매장을 세웠다면 올해부터는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리뉴얼 오픈, 탑텐 명일점을 재단장 등을 통해 도심형 매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앞으로도 탑텐은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잇세컨즈의 경우 매장확대 전략 보다는 점당 효율을 높인 전략적 플레이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다양하고 실용적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명동점, 코엑스몰점, 롯데월드몰점 등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패션업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SPA 브랜드가 선도하고 있다”며 “저렴하지만 소재 퀄리티가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높아졌고 그 만큼 디자인과 가격경쟁력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SPA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과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