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장 생산직 임금 4년간 25%↑...UAW 파업 영향?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승리 여파...2028년까지 25% 인상
토요타와 혼다도 임금 인상 및 최고 급료 도달 기간 단축할 예정
박재훈 기자 2023-11-14 12:03:03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앨라배마 공장 등의 생산직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 초부터 미국 내 생산직 직원의 시간당 임금을 전년 대비 14% 인상한다. 이번 인상 폭에는 올해 이미 실시한 임금 인상분도 포함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번 임금 인상 대상에는 현재 가동 중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직 약 4000명,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에 생산직군으로 채용된 일부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아직 조립 라인의 생산직은 채용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최고의 인재를 채용·보유하기 위해 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 시장에서 곧 출시 예정인 올-뉴 싼타페와 제네시스 전기차 GV70 생산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등 올해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앨라배마 공장에서 자체 최고 급료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30개월로 단축한 바 있으며, 근속 15년인 직원에게는 25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현대차는 업계 최고의 직원들을 보유했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동종 기업들에 상응하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회원이 루이빌 파업 후 포드 켄터키 트럭 공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한 달 반에 걸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임금 교섭을 타결한 뒤 혼다, 도요타에 이어 현대차가 생산직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UAW는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와 2028년 4월까지 임금 25% 인상 및 향후 물가 급등 시 생활비 보전 등에 합의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번 파업의 성과가 미국 내에서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토요타와 테슬라, 그 밖의 다른 외국 기업 공장에 노조 확대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UAW의 파업으로 토요타는 내년 1월부터 생산직 임금을 9% 올린다고 밝혔다. 혼다 역시 내년부터 임금을 11% 인상하고 최고 급료 도달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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