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익 9967억원…생활가전·전장 실적 견인

매출, 20조7094억원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
생활가전 2배·전장사업 역대급 실적 기록
신종모 기자 2023-10-27 14:32:49
LG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나타내며 4분기 호실적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20조709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순이익은 4852억원으로 44.2% 늘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며 “LG전자가 지난 7월 2030 미래비전 발표 당시 3대 동력으로 제시한 성장주도(B2B) 성장, 수익 창출(Non-HW) 사업모델, 신사업 확보 등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며 불황의 장기화에도 견조한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3분기 최고치인 전년 동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역대급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B2B는 통상 소비자대상 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고객과 긴 호흡에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특정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 그치지 않고 공급한 제품의 인접 영역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며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액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말 성수기에 앞서 이뤄진 마케팅 자원투입 확대에도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경쟁력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수요감소에 대응해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과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비중 확대를 지속하며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전시장에서 마그나 부스를 방문해 전장사업의 다양한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전장사업은 연말 100조 원에 육박이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등 성장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 가속화 및 고부가 부품 수요 고속 성장은 기대되는 상황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기록했다. 수요회복 지연에 대응하는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연말 성수기에 앞선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상승 등에도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LG전자는 “4분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말 성수기에 접어드는 주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전장 사업을 앞세운 B2B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선다”면서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단 없이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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