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이·팔 전쟁 불확실성 높다"...물가 관리 노력 강화할 방침
2023-10-10
김장철이 가까워지면서 배추 값이 치솟고 있다. 이밖에도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본격화 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식음료 값은 더욱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6715 원으로 지난달 5505원 대비 약 22% 증가했다. 배추 외에도 김장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소금 값 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소금의 경우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인해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늘어났고 태풍 등 기후적인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굵은소금은 현재 5㎏ 기준 1만4217원으로 지난해 1만1195원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평년8249원과 비교 시 72% 치솟았다. 고춧가루 역시 1kg 기준 3만 5986원으로 전년 비 14% 상승했다.
올해 9월 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급증하고 아직까지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본격화 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고도의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농업 선진국이며 이들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은 감귤류(자몽, 오렌지, 레몬 등)다. 국내 대형마트의 자몽은 통상 11월부터 3월 사이 이스라엘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울러 다수의 카페에서는 자몽에이드 등의 음료를 제조할 때 이스라엘산을 사용하게 된다. 다만 식음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미리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며 전쟁발생 지역이 자몽의 주 산지 지역은 거리가 멀기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쟁 발생 지역은 남부 가자지구이며 자몽의 주 산지 및 수출항은 북부 지역으로 거리가 꽤 있어 현재 이스라엘산 자몽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1순위를 달리고 있는 스타벅스는 현재 인기 음료 톱 5 안에 드는 자몽허니블랙티에 대만산 자몽을 사용하는 중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오른다면 자몽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체적인 물가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전쟁이 불안한 양상으로 진행되면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국제 유가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아직까지는 제한된 범위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중동 전쟁이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며 “금융, 외환, 원자재를 포함한 우리 수출입, 경제 전반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동 전쟁과 관련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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