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부 장관, 경영난 한전에 "국민 납득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해라"

방 장관 "공기업 적자 해소 국민들 요금으로 전가할 수 없다"
에너지 공기업 방만 경영에 대해서도 질타
박재훈 기자 2023-10-12 10:55:15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에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밝혀진 산하 공기업들의 경영 부실과 갑질에 대해서는 철저한 전수조사와 재발 방치책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등 산업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제외한 13개의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방 장관은 "현재 한전은 약 47조원의 누적적자, 가스공사는 약 12조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등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방 장관은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에너지 비용을 국민에게 요금으로 모두 전가할 수는 없다"며 "기존의 재정 건전화 및 경영혁신 계획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추가로 경영 효율화가 가능한 부분을 적극 발굴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방 장관은 특히 한전에 대해 "제2의 창사에 임한다는 각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추가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발표를 통해 수면으로 올라온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과 '갑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기관장 책임하에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임직원들의 공직기강 확립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동향도 논의됐다.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2, 가스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수급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고 중동에서 국내로의 운송에도 특별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이번 전쟁에 중동 산유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에너지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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