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5087억원 판매…'수익률 급락' 우려 ↑

권오철 기자 2023-10-06 17:00:26
한국투자증권과 국내 최대 규모인 5087억원의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판매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대규모 수익률 급락 우려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14개, 1조2757억원 규모다. 투자자는 개인과 법인을 합해 총 2만7568명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가 99%(2만7187명)를 구성하며, 개인의 투자액도 82%(1조478억원)를 차지했다. 

해당 펀드들은 올해부터 수년간 만기가 도래한다. 연도별 만기 펀드 수는 2023년 2개, 2024년 4개, 2025년 4개, 2026년 이후 4개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5087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그 외 KB국민은행이 2779억원, 하나증권이 911억원, 하나은행이 91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795억원, 유진투자증권이 539억원, 대신증권이 528억원, 우리은행이 480억원, DB금융투자이 335억원, 현대차증권이 183억원의 펀드를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권오철 기자 

운용사별로 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4963억원, 이지스자산운용 47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929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9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680억원, 현대자산운용 526억원이다. 

그런데, 해외부동산 투자수요 및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해당 펀드들의 수익률 급락이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배당수익률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증가에 따른 오피스 임대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최근까지 유럽 최상위급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은 평균 110bps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대수익률 상승은 현재 자산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며, 실제로 자산가치가 25%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상반기 유럽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재택근무 영향으로 맨하탄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2019년 13% 에서 19% 수준으로 증가했다. 거래평균가격도 2021년 말 평방 피트당 1000달러에서 77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자금을 상환을 위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대환 대출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 펀드를 조성,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해외 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LTV 60% 건물이 20% 가격하락시 공모펀드의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단순히 많이 팔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드는 불완전판매가 아닌 이상 손실이 있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하락과 관련해서는 "물건의 가치가 떨어진 경우,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손실을 보기보다는 시장이 회복되면 팔고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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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ys(북한산)
    30ys(북한산) 2023-10-06 18:16:16
    유용한 내용 감사합니다.
    소비자 보호체계가 소홀한 한국의 잘못된 금융감독 체계하에서는
    금융소비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펀드는 공모든 사모든 매우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