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 달성할 것"

26일 T타워 수펙스홀서 AI 기자간담회 개최...'피라미드' 전략 공개
데이터센터·AI칩셋·멀티LLM 중심...AI 기술 혁신 추진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글로벌향 AI 개인비서로 세계 시장 공략"
황성완 기자 2023-09-26 10:59:01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19년~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4년~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오전 10시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AI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하며, 'AI 인프라·AIX·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으로, 새로운 산업 혁신을 만들어 줄 주체이면서 SK텔레콤의 지향점인 '글로벌 AI 컴퍼니'까지 실현 시켜 줄 열쇠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AI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유 사장은 "10년 전 1차 AI 전쟁이 있었으며, 현재 제2차 AI 전쟁이 발발할 것이며, 1차 AI 전쟁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이는 텔코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 SK텔레콤의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AI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이미지. /사진=SKT

AI 데이터센터·AI칩셋·멀티LLM 중심으로 AI 기술 혁신 추진

먼저,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더해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의 강점과 로컬 파트너와의 보유 부지, 클라이언트 관리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초거대언어모델(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멀티 LLM 전략을 추구하는데,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 투 트랙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점이 핵심이다.

먼저, 자강 측면에서는 최근 LLM 기술 진화 방향이 산업 전반에 걸쳐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모델에서 특정 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고유한 요구사항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Vertical AI로 확산되는 것처럼, SK텔레콤의 자체 거대언어모델도 기존 통신 서비스·고객 응대·서비스 이용·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 텔코(Telco), 데이터(data)를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 LLM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47위에 등재, 국내 기업들 가운데 2위를 기록한 SK텔레콤 슈퍼컴퓨터 ‘타이탄’, 글로벌 톱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한국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 기업소비자간거래(B2C)·기업간거래(B2B)의 다양한 텔코 Use Case에 최적화된 멀티 LLM 및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 그리고 Text 뿐 아니라 음성·영상·코드로 소통하는 멀티모달 LL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독자적인 LLM 기술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으며,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다국어 LLM 개발을 통해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오픈AI와는 최근 공동으로 생성형 AI 해커톤을 개최해 우수 사례는 향후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추진에 공동 활용할 예정으로 있는 등 향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T는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했으며 한국어 데이터가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LLM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모바일 등 코어비즈를 AI와 접목 추진, 모빌리티·AI헬스케어까지 영역 확장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비즈(core biz)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SK텔레콤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비즈를 AI와 접목해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이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기존의 비전 AI, 언어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에 멀티LLM까지 결합해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컨택센터(AICC), 제조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니즈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게는 구축형을,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가고,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선다.

에이닷 정식 출시...글로벌향 PAA 확대해 세계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2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task로 연결해준다. 이와 함께,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9월에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은 새롭게 출시되는 'A. 슬립' 서비스를 통해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도 가능하다.

AI 뮤직은 "BTS 신곡 추가해줘", 혹은 "재즈 음악 삭제해줘"와 같이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생성형 고객예측모델을 통해 자동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각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런칭하며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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