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국내 기업 3파전…국가 자산 유출 피했다
2023-09-05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 인수를 놓고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그룹, LX인터내셔널 등이 자금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인수 희망 기업 모두 자금 부족사태를 겪고 있어 HMM의 보유 현금을 이용하는 차입매수(LB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에 참전 중인 동원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 도움 없이 단독 참여 방침을 정하고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동원그룹은 총 5조원 안팎으로 예측되는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동원F&B 빌딩 매각과 주요 비상장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그룹, LX인터내셔널 등 모두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1조원, LX인터내셔널 1조원, 동원산업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 기업 중 자금력은 가장 뒤처지지만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낮다는 것으로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53%(별도 기준)에 불과하다.
HMM 인수에 진심인 동원그룹
특히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재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우리는 바다에서 이룬 회사고 HMM을 누구보다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 평가는 이제 제3자가 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기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HMM 인수 기업 중 공식적으로 의견을 밝힌 적은 없었으나 동원그룹이 유일하게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이 HMM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은 동원그룹이 운영 중인 항만과 HMM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동원그룹은 인수 기업들과의 경쟁보다 인수 이후의 성장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동원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도 1조원대에 불과해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림은 자체적으로 2조원, 브릿지론과 인수금융 등에서 각각 2조원 규모 등 총 6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X는 LG, GS 등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HMM 인수에 있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각 기업에 2개월간 실사…본입찰 10월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각 기업에 앞으로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어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입찰은 10월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
이들 기업은 HMM 측이 제공하는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을 통해 회사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 등을 전달받는다. 실사 기간은 경영진 인터뷰 등을 포함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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