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횡령 天國' BNK경남은행…예경탁 행장 '묻지마 늑장사과' 논란
2023-08-04
경남은행의 한 직원이 무려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은 이 같은 사건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 보고 및 초기대응을 지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책임론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에서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A씨는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7개 PF사업장에서 총 77회, 2988억원을 횡령했다.
A씨는 최초 횡령 이후 본인의 횡령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담당하던 타 PF사업장 대출금 및 원리금 상환자금을 반복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안한 경남은행의 순손실은 총 595억원이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은 지난 4월 초 A씨와 관련한 금융사고 정황을 인지했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체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했다. 이뿐만 아니라 BNK금융지주는 7월 말에서야 경남은행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고 초기대응을 지연시켰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취임한 빈 회장과 예 행장의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은행의 부실한 PF대출 업무 시스템도 드러났다. 경남은행은 ▲대출금 지급 등 여신관리 ▲직무분리 등 인사관리 ▲사후점검 등 내부통제 절차가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A씨 및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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