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 한계점 극복해야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네이버가 지난 8월 챗GPT 대항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당일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답변이 지체되는 등 오류가 발생하며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내 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포함해 한국 사회의 맥락, 제도, 법 등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며 "네이버 생태계 안의 중소상공인(SME), 창작자들도 결국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므로 국내 파트너사들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 당일 많은 접속자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 또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구축한 AI 챗봇 '클로바X' 역시 방문자당 평균 사용시간이 3분이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클로바X의 방문자당 평균 사용시간은 2분 30초로 오픈AI의 챗GPT(6분57초)와 비교해 4분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경쟁 서비스 챗GPT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해서 사이트를 빨리 떠났거나, 사용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로바X와 챗GPT는 방문자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 지난달 클로바X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는 18만3200명으로 집계됐다. 클로바X가 지난달 24일 출시돼 집계 기간이 일주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 달간 순수 누적 방문자는 약 70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로바X가 최신 정보와 수학 능력에 약점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네이버가 강조한 창작이나 요약 능력, 전문 영역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도 네이버가 챗GPT와 경쟁하려면 하이퍼클로바X가 가진 서비스 한계점을 극복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전용이라고 지적을 받는 만큼 해외 진출과 계획 구체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네이버는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한국 타깃의 국내 스타트업 수요를 맞춘 것이고 주요 공략 시장일 뿐"이라며 "글로벌 진출 요구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9월 중 검색 서비스 '큐(QUE):'도 선보일 예정이다. 큐:는 학습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기술을 이용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검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출처 수집,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 등 3단계 기술적 과정을 통해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잘못된 정보를 추천해주는 환각 현상이 72%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다양한 업종의 대표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 확장성도 키울 예정이다.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통해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활동을 하며, 삼성SDS가 최근 발표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에 하이퍼클로바X를 쉽게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호텔신라, SK(주)C&C, 스마일게이트, 한글과컴퓨터 등과도 손을 잡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