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피해 최소화 철저 대비 필요"
2023-08-2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우리 해역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신하는 눈치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재기 현상이 해외로도 번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을 당시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 천일염의 가격은 두 달 새 40% 이상 폭등해 2만원 선까지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금 매출이 급증하며 품귀현상으로 이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천일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수요 증가보다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한 것이 더 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동안 잠잠했던 소금 사재기 현상은 지난 24일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실행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 소금(5㎏)은 소매시장에서 1만 2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평년(평균 8156원) 대비53.3% 비싼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천일염 값이 더욱 오를 수 도 있는 불안감과 방류 전 소금을 구매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마음에 천일염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천일염 진열대가 전부 비워져 있었고 소비자들은 텅 빈 매대에서 휴대폰으로 천일염 최저가를 검색하며 재고를 확보하고 있었다.
대형마트에 방문한 소비자 A씨는 “동네 마트에도 소금이 없어서 20분 동안 운전해서 왔는데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할 것 같다”며 “오염수 문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소금을 비축해야겠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전했다.
주부 B씨는 “이제 소금이든 수산물이든 국내산이라는 말이 신뢰를 주기보다는 의심하고 기피하게 되는 날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며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도 과학적 근거도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재기 현상에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등 주요 수산물의 생산·유통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30일부터 주 2회 현장점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향후 전국적으로 천일염, 미역·다시마, 건어물(김·굴비·명태·오징어·멸치), 새우젓 등 주요 수산물의 생산·유통 동향, 출하 전 보관량, 유통 이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며 첫 현장점검은 30일 전남 신안, 경남 통영·거제 등 3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그러나 소금사재기는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과 홍콩 마카오 지역 등 해외로 까지 번지고 있었다.
지난 25일 오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지역 슈퍼마켓에서 소금이 품절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으로 주민들의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오전 11시께 소금이 전부 동이 나거나 품절사태로 허탕치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홍콩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지난 24일 부터 도쿄를 포함한 일본 10개 도(都)·현(縣)으로부터 오는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시켰으며 마카오에서는 같은 날 수산물에 이어 육류와 채소 등 해당 10개 지역의 모든 식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한 상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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