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레이시아, CCS 사업 맞손…아시아 첫 CCS 허브 프로젝트 '한국 드림팀' 출격
2022-08-0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탄소중립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CCS(탄소·포집저장)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한 석유화학기업과 정유사들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CCS사업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설비를 통해 지하저장소에 저장하는 형식의 CCS사업은 최근 허브형으로 발전하면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셰퍼드 CCS프로젝트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참여사들은 한국석유공사, 한화, 에어리퀴드코리아 등이 있다. 셰퍼드 CCS프로젝트는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에 저장한다. 이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말레이시아로 옮기는 사업이다.
CCS사업은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절감이 단기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산화탄소 절감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거론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CS사업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 중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기술로 평가했다.
CCS사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이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속도가 미진한 사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화가 중요한 안건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구조적 우려와 관리가 체계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는 등 기업들이 탄소중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석연료 사용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절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CCS사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와 포스코 등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CCS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어스온은 말레이시아와 진행하는 셰퍼드 프로젝트와 더불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실증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200만t(톤)규모의 저장소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의 또다른 자회사 SK E&S는 호주와 동티모르에 걸쳐 2030년까지 연 300만t 규모의 CC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2020년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의 지분 25%를 인수해 호주에서 CCS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CCS사업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호주 다윈시에 위치한 다윈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에 가져와 가스 내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동티모르에 위치한 바유운단 CCS로 운송돼 저장된다.
SK E&S는 CCS기술을 통해 생산된 연평균 130만t의 LNG를 국내로 도입하고 블루수소 생산등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월 CCS사업화 추진반을 설립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해상 가스전을 활용하는 방안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작년 인수한 호주 세넥스 에너지와 CCS사업화를 위한 기술평가와 경제성 분석 작업을 추진하도 있다.
현재로서는 해외에 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고 있지만 동해가스전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에서도 저장소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 SK, 포스코 등과 함계 울릉분지에서 CCS사업을 위한 실증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분지는 지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의 합동연구에서 CCS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은 지역이다. 울릉분지의 CCS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로 예정됐으며 매년 120만t의 탄소를 주입해 저장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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