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2030년 베트남 Top5 보험사' 노린다…"연간 세전익 1000억원 목표"

[스마트에프엔=신수정 기자] 한화생명이 오는 2030년까지 자사 베트남법인을 베트남 현지의 톱(Top)5 보험사에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이란 구체적인 목표도 덧붙였다. 

2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 베트남 호치민 Gem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법인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표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실현해 갈 단기적 계획으로 ▲주력 채널인 설계사 채널 역량 강화 ▲방카슈랑스 등 전략채널 확대를, 장기적 계획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역량 제고 ▲고객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본사의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베트남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K-금융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법인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그간 베트남법인의 성과가 밑바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설립 8년 만에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당기순이익을 시현,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개년 연속 꾸준한 흑자를 달성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설립 인가 획득 후 2009년 4월에 영업을 개시했다. 그해 수입보험료는 410억동이며, 지난해까지 4조3919억동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이익잉여금은 올 상반기말 기준 1615억동(VND, 약 90억원)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도 베트남법인을 가진 국내외 19개 생명보험사 중 11위를 기록해 중견 보험사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 개시 당시 3개(호치민 2개, 하노이 1개) 그쳤던 지점은 지난해말 기준 다낭, 껀떠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28개 영업망을 갖췄다. 

여 대표이사는 “순수 국내 자본 100%로 해외에 진출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한 보험권 첫 사례”라며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금융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